잘 나가던 기업 이럴 때 쇠퇴한다. 12일 LG경제연구원 한상엽 선임연구원은 기업쇠퇴의 6가지 징후로 현재의 성공에 안주 부서간 높은 장벽 실속없는 전시성 관리 보신주의 인재들의 이탈 진실한 정보 전달의 단절 등을 꼽았다. 연구원은 최근 소니와 GM등 초일류기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쇠퇴기업들의 공통 징후 첫째로 최고경영자가 자만에 빠지는 등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GM의 경우 SUV를 통해 정상화를 기대했으나 이미 정체상태에 빠진 시장에 뛰어든 꼴로 결국 경영진들이 자신들 입맛대로 시장을 편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소비자 변화에 무관심하다 현대차나 일본 도요타 등에 밀리고 있는 것. 또 다른 징후로 내부 조직간 높은 장벽이 나타나며 자신들의 이해만을 우선시하는 풍토가 생겨났다고 평가했다.소니는 유사 제품을 여러 부서에서 동시에 출시하면서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까지 초래. 이어 K-마트가 추진한 인공위성 연계 POS(Point-Of-Sales)시스템처럼 겉으론 그럴 듯하나 내실이 없는 계획은 오히려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진단했다. 네 번째 징후는 '남들 하는 만큼만 하자'는 적당주의 혹은 보신주의가 생겨나면서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나서서 책임지고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거나 진실한 정보가 위로 전달되지 않는 현상 등도 기업 쇠퇴 가능성을 높이는 조짐이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기업들은 이같은 징후가 미약하기 때문에 쉽게 감지가 안되거나 적당히 무시하기 십상이다"며"그러나 서서히 뜨거워지는 물속에서 아무런 느낌도 없이 있다가 죽어버린 삶아진 개구리(Boiled Frog)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