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수도권 공장 신.증설 규제를 대폭 해제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해당 지역 토지시장이 들썩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화성 파주 등 외국인 투자기업 및 국내 대기업의 공장 신.증설이 예정된 지역이 주목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지역들은 그동안에도 공장신축 여파로 땅값이 급등한 곳이어서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지 대기자금,수도권으로 유턴? 정부가 최근 토지투기와의 전쟁을 선언한 상태여서 토지시장 대기성 자금은 관망상태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공장 신.증설 규제 해제로 인해 수도권으로 다시 몰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개발계획과 토지보상이란 대형 호재가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진명기 JMK플래닝 대표는 "수도권에 대한 공장규제가 풀리면 이 일대로 대기성 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로 묶였다 하더라도 각종 편법이 동원돼 성장관리권역 등지의 토지가 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수도권 규제가 대폭 해제되면 그동안 주로 지방의 개발호재지역으로 몰렸던 부동자금이 수도권으로 유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단기적으로 수도권 일대 공장부지 가격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형 삼성생명 FP센터 부동산팀장은 "그동안 수도권의 기존 공장부지는 추가 인허가가 나기 힘들 것이란 이유로 가격이 급등했었는데,이번 조치로 오히려 수도권 공장부지의 희소성이 사라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성 파주 등의 토지가 1차 관심 외국투자기업 및 국내 대기업들의 공장 신.증설이 예정돼 있는 수도권 서부축이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파주 화성 평택 김포 시흥 오산 등을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꼽고 있다. 우선 다국적기업인 3M은 화성 장안산업단지 내 3만여평에 6000만달러를 투자하는 공장건설을 추진 중이다. 일본업체인 NHT는 평택에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파주에서는 LG필립스LCD 단지가 대규모로 조성되고 LG계열 4개사가 40만평 규모의 공장 신설을 준비 중이다. 땅값 상승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업체인 NEG도 파주에 공장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여유자금이 수도권 공장규제 허용이란 호재가 등장하면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개발 가능성이 높은 수도권 서부를 중심으로 땅값이 꿈틀거릴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