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R&D(연구개발) 1번지 대덕연구단지가 술렁이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무려 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새 사령관을 뽑기 때문이다. 이들 연구기관은 이달 말 각각 원장 선출 이사회를 열고 3년 임기의 기관장을 새로 선출한다. 연구원들은 이에 앞서 원장 후보자 심사위원회를 열어 기관장에 응모한 인물 중 3배수 후보자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해양연과 천문연 화학연은 모두 내부 인사끼리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기초과학지원연도 전·현직 연구원들이 격돌하고 있다. 생명연과 천문연 해양연구원 등 3개 기관은 현직 원장이 재응모했으며 특히 해양연은 3년 전 원장에 도전한 연구원들이 나란히 재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학연의 이재도 책임연구원과 천문연의 박석재 책임연구원도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이처럼 기관장 선임과정에서 내부 경쟁자들이 많이 응모한 것은 올들어 선임된 기관장들이 내부 인사들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선임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및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이 모두 내부 인사가 기관장에 올랐다. 18명의 후보자 중 전기연구소장에 도전한 전성준 LS산전 연구소장이 유일한 기업체 출신이다. 대덕연구단지 한 관계자는 "출연연은 기관장의 능력여부에 따라 기관 발전이 좌우되는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능력있고 참신한 기관장이 선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