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형 해운사 간 인수합병(M&A)으로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해운주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대형 해운사 탄생으로 해운운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M&A이슈 부각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졌기 때문이다. 골라LNG가 지분을 대량으로 사들인 대한해운이나 M&A설이 돌기도 했던 현대상선은 물론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가 높은 한진해운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상선은 12일 1만6800원으로 전날보다 4.6% 상승했다. 대한해운은 1.07% 오른 3만3200원,한진해운은 2.6% 오른 2만8900원에 마감됐다. 이날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시랜드가 세계 3위 업체인 네덜란드 P&O네드로이드를 29억6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운주는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송영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머스크시랜드의 컨테이너시장 점유율은 12%에서 17%로 늘어나게 된다"며 "초대형 선사의 출현으로 해운사들의 가격협상력이 높아져 운임상승세가 지속되거나 최소한 급격한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누그러질 것으로 우려됐던 해운운임 강세 현상이 계속돼 국내 선사의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이다. 이와 함께 M&A이슈가 부각되는 것도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해운 현대상선 등은 작년에 노르웨이 골라LNG와 같은 계열의 펀드인 게버랜트레이딩이 지분을 대량으로 매수,M&A설에 휘말렸었다. 송 연구원은 "이번 대형사들의 합병은 해운업체 간의 M&A이슈를 부각시킬 것"이라며 "한국 해운업체의 경우 그 동안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M&A테마의 한 축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초대형 선사의 출현으로 해운선사들의 가격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저평가된 한진해운은 M&A 성사 가능성은 낮지만 그 대상으로 거론될 수 있고 이를 배제하더라도 매력적인 주가 수준이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