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수익성이 과당경쟁으로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헤지펀드가 파산할 경우 대형 투자은행들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저금리에 따른 저수익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헤지펀드를 상대로 대출 투자중개 계좌관리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해주는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지난해에만 250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리먼브러더스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헤지펀드 GLG파트너스는 올 들어 3월까지 주요 펀드 수익률이 -8.5~-2.5%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헤지펀드는 QVT,하이브리지캐피털매니지먼트 등과 함께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지난 10일 뉴욕 증시에서 금융주를 급락시켰다. 또 헤지펀드들을 상대로 회사채 관련 신용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많이 판매하고 있는 도이체방크와 JP모건체이스 역시 헤지펀드 부실로 인한 잠재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반영,11일 뉴욕증시에서 투자은행들의 주가는 리먼브러더스가 헤지펀드 위기설이 나오기 전인 9일 종가 대비 3.2% 하락한 것을 비롯해 도이체방크 베어스턴스 JP모건이 모두 2% 정도씩 떨어졌다. 지난 1998년 파산했던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사태가 투자은행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당시 롱텀캐피털은 투자은행 등에서 무려 1200여억달러(약 120조원)를 차입,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긴급 구호자금을 투입하지 않았을 경우 금융권 전체를 연쇄 부도 상황에 빠뜨렸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