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해외부동산 투자에 관한 규제 완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해외부동산 투자펀드'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제2금융권은 최근 해외 부동산 직접 투자 펀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최근엔 국내 메이저 은행도 펀드 구성을 고려 중이어서 '펀드형 해외부동산 투자'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국내 대형 은행인 S은행 PB 관계자는 12일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마이애미 등지의 호텔,골프장,식당 건설에 투자할 펀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정부의 규제 완화 방침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1차적으로 2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KTB자산운용도 이달 중 국내 최초로 중국 부동산투자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신탁은 우림건설이 미국 캔자스의 오피스빌딩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에 투자할 270만달러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출시 3일만에 판매가 완료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기관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국내 부동산 펀드가 높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각종 규제로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우림건설 해외사업본부 김철 팀장은 "올해초 베트남 지사 개소 이전부터 베트남 부동산 투자를 제의해온 기관이 5~6곳이 넘었다"며 "다음달엔 미국 LA에 준비 중인 단독주택사업에 펀딩 기관과 공동 투자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부동산에 대한 개인의 직접 투자 열기도 기관에 못지 않다. 한국수출입은행에 의하면 올 1·4분기 개인과 개인사업자의 해외 부동산 투자 액수는 226만달러로,지난해 1분기에 비해 3.7배로 늘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외환보유액이 적정 수준을 넘어선데다 각종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해외 부동산 투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외국환거래법은 개인들의 투자 목적 외화 반출 및 부동산 취득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또 지나친 외화 반출은 국내 소비.투자를 위축시켜 경기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어 정부의 규제 완화 수위가 주목된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