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경기가 2개월 연속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12일 새벽 발표된 3월 OECD 경기선행지수는 103.2로 전달 대비 0.3% 떨어졌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3월부터 올 1월까지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 2월 하락세로 돌아선 뒤 3월 들어서는 낙폭이 더 커졌다. 특히 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인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1.5%나 급락한 것을 비롯해 독일(-1.7%) 영국(-1.2%) 일본(-0.7%) 프랑스(-0.5%) 등 유럽과 일본 경기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이 소프트 패치(일시적 경기 침체)에 빠져든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확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유선 동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유가가 고공 비행을 거듭하면서 세계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해졌다"며 "현재 50달러를 웃돌고 있는 유가를 감안할 때 4월에도 경기선행지수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동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선진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국내 경제지표도 나빠질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가 부진하면 수출이 줄어 국내 수출 관련 대형주의 실적과 주가가 영향을 받는다. 반면 목대균 대우증권 시황분석가는 "OECD 경기선행지수가 나쁘게 나올 것이라는 것은 미국 경기가 주춤할 때부터 일찌감치 예상했던 일"이라며 "OECD 경기선행지수의 충격은 이미 주가에 거의 반영된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