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32인치 초슬림 브라운관 '빅슬림'이 양산 3개월 만에 판매량이 16배나 늘었다. 삼성SDI는 지난해 7월 개발한 32인치 브라운관 '빅슬림' 판매량이 양산 첫 달인 지난 2월 2000대에서 3월에는 1만4000대로 늘었으며 4월에는 3만2000대가 팔려나갔다고 12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빅슬림'의 판매량이 이달에 4만대를 돌파하고 연말께는 월 15만대가량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판매량도 올해 50만대에 이어 내년 100만대,2007년 160만대,2008년 200만대로 급증해 향후 디지털 브라운관 TV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생산하고 있는 '빅슬림'은 삼성전자에 대부분 공급하고 있으나 TCL&톰슨 하이센스 창훙 등 해외 주요 TV 세트업체와도 상담을 벌이고 있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빅슬림'은 현재 부산 사업장에서만 생산하고 있으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생산라인을 전세계로 넓히기로 했다. 우선 9,10월께부터 멕시코 공장에서 양산,북미·유럽 시장 선점에 나서는 등 글로벌 생산거점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의 '빅슬림'은 기존 브라운관의 최대 약점이었던 두께를 35cm로 대폭 줄였으며 가격도 149만원으로 동급 LCD TV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게 특징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