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거액손실說‥ 투자은행도 안심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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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의 수익률이 최악으로 떨어져 청산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형 투자은행들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투자은행들이 이들 펀드에 지분을 투자하고 있는 데다,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을 상대로 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리먼브러더스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헤지펀드 GLG파트너스는 올 들어 3월까지 주요 펀드 수익률이 -8.5~-2.5%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헤지펀드는 QVT,하이브리지캐피털매니지먼트 등과 함께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지난 10일 뉴욕 증시에서 금융주를 급락시켰다.
또 헤지펀드들을 상대로 회사채 관련 신용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많이 판매하고 있는 도이체방크와 JP모건체이스 역시 헤지펀드 부실로 인한 잠재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DO는 GM과 포드 채권이 정크본드로 강등된 것을 계기로 5억달러 상당의 헤지펀드 자산을 부실화시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또 저금리에 대응,수익성 제고를 위해 헤지펀드를 상대로 한 대출 투자중개 계좌관리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지난해에만 250억달러를 벌어들여 헤지펀드가 청산에 들어갈 경우 상당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이날 뉴욕증시에서 리먼브러더스가 헤지펀드 위기설이 나오기 전인 9일 종가 대비 3.1% 하락한 것을 비롯해 도이체방크 베어스턴스 골드만삭스 모두 3% 정도씩 떨어지는 등 투자은행들의 주가는 동반약세를 보였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