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등에 '정관장' 홍삼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한국인삼공사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짝퉁'제품의 범람.중국 등의 경우 공항 면세점에까지 가짜 제품이 침투해 있을 정도다. 지난 2월 취임한 서원석 사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위조 제품을 막기 위해 첨단 전자칩까지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월부터 해외 수출용 제품에는 모두 비밀키 전자 암호가 들어 있는 RF(무선주파수)ID칩을 부착키로 했습니다. 홍콩 중국 대만 미주지역 등의 1000여개 지정 판매점에 암호 인식 단말기를 깔아 놓고 소비자들이 이를 통해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현재 롤렉스 등 일부 고가 시계 브랜드에서 짝퉁 제품 식별을 위해 RF칩을 활용하고 있고 루이비통도 이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사장은 "정관장 홍삼은 600g짜리 뿌리 제품이 최고 400만원에 달할 만큼 명품 브랜드"라며 "가짜 제품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고 명품 브랜드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서 첨단 위조 방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삼공사가 가짜 근절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해외 사업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인삼공사는 지난해 5500만달러인 수출규모를 2008년까지 1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위해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 대만 등의 판매망을 확대하고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 판매 제휴도 적극 추진 중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