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가는 기업의 6가지 징후.' 최근 소개된 한 유명 경제연구소의 보고서 제목이다. 잘 나가다가 일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회사는 어떤 사전 조짐을 보일까. 시장 선점에 실패한 GM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다가 흔들리게 됐고 소니는 지나친 분권화로 부서간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케이스였다. 이미 파산한 K마트에는 작동도 안 되는 위기대응 시스템이 여기저기 많았다. 보신주의,인재 이탈,상하간 막힌 정보전달 체계 등도 쇠퇴를 부른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들은 보통 조직 내에서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간혹 감시망에 걸린다 하더라도 본질적인 원인을 찾기 어렵고 실행 가능한 대책을 세우기는 더욱 힘들다. 경영이 어려운 건 이 때문이다. '맥킨지 문제 해결의 기술'(오마에 겐이치·사이토 겐이치 지음,김영철 옮김,일빛)은 조직이 삐걱거릴 때나 비즈니스에 이상이 있을 때 필요한 책이다. 흔히 '생선회 뜨는 기술'에 비유될 만큼 정교한 PSA(Problem Solving Approach) 기법이 구체적으로 설명돼 있다. 저자는 데이터의 수집·분석과 근본 문제 추출,그리고 정리한 결과를 놓고 대응책을 제시하는 프레젠테이션이 왜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21세기는 정답이 없는 시대이다. 기억력만 가지고 승부한다면 구글과 같은 인터넷 검색 엔진을 이겨낼 수 없다. 따라서 머리 속에 지식을 많이 집어넣은 사람보다는 논리적 사고의 회로를 확립하고 어학과 IT를 습득한 사람이 절대적으로 강하다. 리더 역시 마찬가지다. 답은 몰라도 되나 그에 이르는 프로세스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288쪽,1만5000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