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분위기 속에서 점심이나 반주를 곁들인 저녁을 즐길만한 곳은 없을까.


직장동료나 가족끼리 조용히 담소를 나누면서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커리몽'과 '미요센'을 추천한다.


메뉴도 평소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라 더욱 매력적이다.


◆커리몽(02-515-0677)=인도음식을 대표하는 '커리'(일명 카레)를 전문으로 파는 식당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대각선으로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오픈한 지 2달여밖에 안된 새내기 식당이다. 모든 음식은 커리를 주재료로 해서 만든다.


맛은 우리에게 익숙한 카레와 인도식 커리의 중간쯤이라고 할까. 인도식 커리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이곳의 커리는 우리 입맛에 낯설지 않은 편이다.


커리 재료는 일본의 60년 넘은 커리 전문회사인 오리엔탈사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메뉴는 직접 개발했다고 한다. 삼성동 일대 직장인들 사이에 소문이 나 점심 때는 자리가 금방 차버린다.


인기 메뉴는 '치킨 야채 커리' '단호박 고구마 커틀렛 커리' '매운 불닭 꼬치구이 커리' 등이다. 올리브유에 볶은 밥과 커리를 비벼 한 입 먹으면 부드러운 맛에다 커리 향미가 독특한 맛을 연출해낸다. 치킨 단호박 불닭 등 첨가 재료의 품질도 좋아 믿음을 갖게 하는 곳이다.


이 곳의 강점은 커리를 이용해 여러가지 메뉴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것. 최근에는 '김치라이스커리'도 선보였다. 자칫 물리기 쉬운 음식의 변신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곳이다. 식사류 커리의 가격대는 6900원에서 1만3000원 정도다. 커리를 이용한 짬뽕(5900원)과 라면(3900원)도 일품이다.


커리를 첨가한 걸쭉한 국물 맛이 칼칼하면서 진한 뒷맛을 남긴다. 저녁에는 생맥주와 함께 술안주로도 즐길 수 있다.


◆미요센(02-2112-2340)=서울 강남구 역삼역 스타타워 1층에 위치해 있으며 세미뷔페 형식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음식의 질이나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다. 점심은 1만5000원에 뷔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싱싱한 야채 샐러드바에다 연어 꼬막 등 전채요리, 식사가 될 만한 한식코너가 잘 갖춰져 있다. 게다가 파스타,캘리포니아롤도 먹을 수 있고 다양한 디저트까지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맛이 호텔 뷔페 수준 이상이라는 것.


1만원을 추가하면 안심스테이크나 립아이스테이크 등을 먹을 수 있다. 2명이 가서 하나 정도 시키면 적당하다. 특히 쿠키와 케이크 등 디저트는 여느 뷔페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정성이 깃들어 있어 디저트만으로도 본전생각이 안나게 만든다.


저녁은 2만7000원으로 각종 스테이크와 돼지고기,해산물 코너가 추가된다. 그릴에서 바로 구워준다.


어지간한 화로구이를 능가한다. 1만원만 추가하면 와인을 무제한 먹을 수 있어 더욱 즐겁다.


점심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 힘들어 저녁시간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는 커피나 차(6000원)를 시키면 쿠키와 케이크가 가득 든 디저트 한 접시를 무료로 준다. 호텔 같은 실내 분위기로 만남의 장소로 활용해도 손색없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