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앞으로 MP3 플레이어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이 음악재생서비스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 회장은 "단순히 음악파일만을 재생하는 MP3 플레이어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음악재생기능까지 갖춘 이동전화가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그는 "애플 아이팟(휴대용 음악재생기)의 성공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5월12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애플의 컴퓨터 매킨토시는 지금의 아이팟처럼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었지만 결국 시장기반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휴대폰이 속속 출시되고 있어 앞으로 MP3 플레이어를 번거롭게 따로 갖고 다니는 소비자들이 줄어들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500곡(한곡 당 128KB 기준)의 음악저장 기능을 갖춘 휴대폰을 이미 개발,판매하고 있으며 노키아도 3000곡까지 저장할 수 있는 뮤직폰 'N91'을 올 가을부터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아이팟에 대한 휴대폰 업계의 도전이 현실화되고 있다. 빌 게이츠의 언급은 아이팟을 발판으로 한 애플과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의 부활 움직임에 대한 일종의 경계심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MS의 차세대 주력사업인 모바일 분야에서 아이팟은 최대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