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뿐만 아니라 퇴근 후 집에서 담배를 피운 직원까지 징계하는 기업이 나오는 등 금연을 강제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미국 USA투데이가 13일 보도했다. 미국 미시간주의 보험청구 대행업체인 웨이코는 올해부터 직원들이 퇴근 이후에도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했다. 이 회사 직원들은 흡연여부에 대한 테스트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고,회사측은 직원들이 담배를 소지했다고 의심이 될 경우 가방이나 지갑 등 개인 소지품을 검사할 수도 있다.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징계를 받거나 해고당한다. 실제로 검사를 거부한 일부 직원이 해고 됐으며 이 정책이 시행된 이후 20여명은 담배를 끊었다. 시애틀의 인베스터스 프라퍼티 매니지먼트사는 2년 전부터 흡연자를 채용하지 않고 있다. 이 정책이 시행되기 전에 입사한 흡연자는 해고되지 않았지만 회사측은 이들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주지 않고 있다. 알래스카 항공의 경우 신입사원 선발시 금연자임을 증명할 소변 테스트 결과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금연강제에 대한 법률 논쟁도 일고 있다. 한 흡연자권리 단체 관계자는 "이런 기업들의 조치는 무고한 사람의 고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이 문제는 법원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선 회사가 흡연이나 식사 등 직원의 생활습관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선 위험직종을 중심으로 비만 직원에게 의료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토록 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