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이 검찰로부터 소환조사를 받게 되는 등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이 장관은 우즈베키스탄 방문에서 돌아온 지난 12일 밤 늦게 산자부 간부들과 만나 대응책을 모색했으며,13일엔 기자브리핑을 취소하는 등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이 장관은 여전히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 투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홍석우 산자부 홍보관리관은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사업에 대해 이 장관에게 보고했다는 검찰 수사 내용과 관련,"이 장관이 12일 산자부 간부들과의 회의에서도 '내가 도대체 언제 보고를 받았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신광순 전 철도공사 사장으로부터 사전보고를 받았다는 의혹도 부인하고 있다. 산자부는 이 장관에 대한 검찰의 조사 방법과 소환한다면 그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16일 대통령 주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토론회가 열리고 17∼22일엔 미국 뉴욕에서 노·사·정이 함께 하는 국가 투자설명회(IR)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산자부측은 이 때문에 검찰이 조사관을 청사에 파견하거나 서면조사를 하길 희망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