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안끼는 가치주 ‥ 파라다이스·경동제약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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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도 버블없는 가치주가 있다.'
테마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코스닥시장 내에 빛나지는 않지만 알짜 종목으로 인식되는 가치주가 주목받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만 그 안에서도 수익성과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들이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향후 상승여력이 높은 데다 주가가 잘 떨어지지 않는 매력도 갖고 있다.
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배당주 투자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외국인과 기관의 꾸준한 매수 속에 코스닥의 가치주는 '작지만 알찬'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왜 가치주인가
13일 코스닥지수는 올해 최고점인 지난 2월17일(515.04)에 비해 16% 빠졌지만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는 같은 기간 0.45% 내리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파라다이스 주가가 안정세를 띠는 이유를 대표적인 '가치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적이 양호한 데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배당여력도 높다는 얘기다.
사실 IT(정보기술)로 대표되는 성장주는 업황에 따라 실적 부침이 심하다. 단기간에 몇백% 오르거나,반토막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가치주들은 안정적인 이익의 뒷받침으로 주가 변동성이 낮다.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낮거나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경우도 많다. 대부분 1년 이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성자산이 많아 유동성도 뛰어나다. 수익성이 좋아 시가배당률이 보통 5%를 웃도는 배당주로도 자주 거론된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고위험 고손실의 대명사처럼 돼있어 가치주들이 주목을 못받지만 사실은 거래소시장의 우량종목 못지 않은 종목들도 많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중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꾸준히 매수하는 종목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어떤 종목이 유망하나
가치주는 주로 비IT 관련 기업들이 많다. IT기업들은 성장주로 인식되는 반면 제조업체들은 자산이 많거나 안정적인 매출을 보여 중장기로 투자할 가치주로 꼽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포장용기업체인 동서가 대표적인 가치주로 지적된다. 동서는 고배당주인 데다 매출과 순이익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주 중에서 KCC건설과 동원개발이 고배당 실적주로 꼽힌다. 제약주 중에선 경동제약이 외국인의 꾸준한 러브콜 속에 장기보유 유망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하림은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관선호주다. 캐릭터완구 업체인 오로라는 시가총액(184억원)이 부동산 등 자산가치(800억원)에 크게 밑돈다. 이밖에 주가가 청산가치에 못미치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로는 세광알미늄 대동기어 무림제지 흥구석유 등이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