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메디컬스쿨) 전환에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서자 연세대 고려대 등 다른 주요 의대에서도 전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인가를 메디컬스쿨 변경 여부와 연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의대와 교육부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연세대 의대 김경환 학장은 13일 "그동안 메디컬스쿨 전환을 놓고 교수 간 찬반 토론이 치열했으나 어제 서울대가 변경에 반대함에 따라 반대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며 "다만 서울대와는 입장이 약간 다른 만큼 최종 결과는 오는 19일 개최될 상임교수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의대 관계자는 "교수들이 메디컬스쿨 전환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라며 "서울대가 반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고려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울산대 의대) 관계자도 "메디컬스쿨 도입을 달가워하는 교수들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남수 교육부 차관보는 이날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의ㆍ치의학과 법학,경영학 등에서 전문대학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2단계 브레인코리아(BK21) 사업을 통해 지원하는 것"이라며 "메디컬스쿨과 로스쿨 전환,BK21 사업 등이 완전히 다른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로스쿨이 2006년 말 인가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의대가 전환을 신청하지 않을 경우 로스쿨 설치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정종호·김현석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