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뉴 그랜저(그랜저XG후속)가 13일 첫 출고되고 GM대우의 스테이츠맨이 시판을 눈 앞에 두면서 국내 대형차 시장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뉴그랜저와 스테이츠맨은 기아차의 오피러스,르노삼성의 SM7,쌍용차의 뉴 체어맨 등에 맞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어서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형차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지는 이점이 있다． ◆뉴 그랜저 판매개시 2700cc급 뮤 엔진을 얹은 뉴 그랜저의 판매가는 2527만원(기본형 기준)． 경쟁차종인 오피러스 2천7백cc급(GH270 웰빙스페셜 모델) 가격이 2855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신차 치고는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2300백cc의 SM7 SE 모델(2440만원)과 비교해도 판매가격 차이가 87만원에 불과하다．품질개선 등을 감안하면 경쟁차종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3300백cc급 람다엔진을 장착한 L330 판매가는 3464만원． 동급의 오피러스(GH300) 가격은3704만원,르노삼성의 SM7 3500cc 모델(XE35)은 3120만원 수준이다． 배기량으로만 보면 3000cc급에서는 SM7이 싼 편이다．이달말께 시판될 GM대우의 스테이츠맨은 수입차이기 때문에 국산차에 비해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 2.8모델은 3995만원,3.6모델은 4995만원이다．그러나 관세를 물고 들여오는 수입차로는 가격이 싼 편이다．현대 에쿠스와 쌍용 뉴체어맨은 그랜저나 SM7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 4500cc급의 에쿠스리무진은 8830만원,3200cc급인 뉴체어맨리무진은 6773만원이다． ◆그랜저 vs. 스테이츠맨 그랜저는 2700㏄ 뮤엔진을 장착한 Q270과 3300㏄급 람다엔진을 실은 L330 두 가지 모델이다. Q270은 기존 대형차 시장을,L330은 3000㏄ 이상 프리미엄급 대형 세단과 ES330 등 수입차를 겨냥했다. 첨단 자세제어장치인 'VDC'를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했고,차체도 기존 XG보다 커졌다. 해외시장에서는 렉서스 ES330과의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 출시와 함께 전국 40여개 지점에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대규모 시승행사와 인터넷 마케팅 활동도 벌여나가기로 했다. GM의 호주 자회사인 홀덴이 생산하는 GM대우의 스테이츠맨은 V6 2.8과 V6 3.6 두 가지 모델이 나온다. 후륜구동이며,길이(5195㎜)와 축거(2940㎜)가 국내 대형차 중 가장 커 대형 리무진 같은 최고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스테이츠맨은 ABS와 TCS를 포함한 첨단 주행안전장치 ESP를 장착했고,코너링시 회전속도를 감지해 네 바퀴의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하는 CBC도 갖췄다. 이건호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