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우수한 학생을 키우는 일보다 시험성적이 좋은 학생을 뽑는 데만 치중하는 일부 대학교의 욕심이 공교육의 근간을 흔들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유·초·중등 교원 32만여명에게 이메일로 보낸 '사랑의 사이버 카네이션 메시지'에서 대입 개선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분명한 것은 교육은 학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아이들은 선생님이 가르쳐야 한다"면서 "그래야 사람다운 사람을 키우고 창의력 있는 인재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전형부터 논술고사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는 한편 이른바 '3불정책'(본고사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금지)으로 불리는 공교육의 근간을 더욱 굳건히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