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경제의 소프트패치(경기회복 국면의 일시적 침체) 우려에다 북핵문제와 중국 위안화 절상설이 주요 악재로 부각된 결과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17포인트 넘게 하락하면서 923.19에 마감됐다. 채권시장은 주가하락 영향 등으로 강세(금리하락세)로 끝났다. 지표금리인 국고 3년물 금리는 연 3.72%로 전주 대비 0.05%포인트 떨어졌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지난주 펀드 수익률은 주식형과 채권형이 엇갈렸다. 1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주식 편입비율 60% 이상인 주식 고편입펀드와 증시 상황에 따라 주식 편입비율을 조절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주 각각 1.13%와 1.02% 떨어졌다. 채권형 펀드는 단기ㆍ중기형과 장기형이 각각 0.09%,0.10% 올랐다. 한국과 미국의 주식시장이 주요 지지선을 중심으로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다우지수는 10,000포인트,나스닥은 1900포인트가 주요 승부처다. 한국은 900선이다. 지난주까지는 900선이 굳건한 지지선 역할을 해줬다. 앞으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현재 국내 증시를 억누르고 있는 것은 북핵문제와 위안화절상 가능성이다. 북핵 문제야 증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위안화 절상 문제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위험이다.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그 폭이 3~5% 이내로 결정된다면 시장은 도리어 안도랠리(Relief Rally)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단기간에 주식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찾기는 어렵겠지만,지수가 900포인트 이하의 과매도 영역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주식형펀드 기존 가입자는 현재 포지션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다만 신규 가입자는 주가가 반등하는 걸 확인한 후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직접 투자자에게는 종목장세가 펼쳐지고 있어 나름대로 매력적일 수 있지만,펀드가입자에게는 지금이 꽤 지루한 상황일 수 있다. 펀드 가입자에겐 인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채권형펀드의 기존 가입자도 현재 포지션을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채권 금리는 2분기 내내 하향 안정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라면 굳이 지금 자금을 찾을 필요가 없다. (조한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