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의 상승세를 반증하듯 사직구장이 10년만에 관중 대박을 터뜨렸다.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이 맞붙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는 경기시작 2시간전부터 입장권을 구하려는 팬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더니 3회가 끝나자 3만석이 모두 매진됐다. 국내 3만명 이상 구장에서 평일 경기에 관중이 만원을 이룬 것은 97년9월11일 잠실구장의 LG-해태전 이후 8년만이며 사직구장에서는 95년8월9일 해태전이후 무려 10년만의 흥행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부산 갈매기'가 끝없이 합창되는 가운데도 두산이 롯데를 9-1로 대파했다. 대전구장에서는 한화가 SK를 6-1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총알 투수' 엄정욱은 첫 선발경기에서 어깨 통증으로 조기 강판한 반면 한화 선발 김해님은 7이닝을 7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사직구장의 관중 대박과 달리 수원에서는 조명탑 고장으로 경기가 22분이나 중단되는 소동속에 삼성이 현대를 5-3으로 꺾고 선두를 지켰다. 이숭용은 팀의 패배속에서도 10호 홈런으로 홈런더비 단독 선두로 나섰다. LG는 선발 최원호의 호투를 발판삼아 기아를 9-2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잠실(LG 9-2 기아) 5연승을 달린 LG의 팀 타선은 확연히 달랐다. LG는 3회 2사 1,2루에서 더블스틸을 하는 순간 기아 포수 송산이 3루에 악송구하는 사이 선취점을 뽑았고 김태완의 적시타까지 이어져 2-0으로 앞섰다. 4회에는 1사 1,2루에서 클리어의 2루타와 이종열의 중전안타 등으로 3점을 뽑아 5-0으로 달아났고 6-2로 앞선 6회말 이병규의 2타점 중전안타와 폭투 등으로 3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LG 선발 최원호는 5⅔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기아의 노장 투수 이강철은 프로야구 4번째로 개인통산 6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수원(삼성 5-3 현대) 불펜싸움에서 삼성이 이겼다. 삼성은 1회 심정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현대는 공수 교대 뒤 이숭용이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려 2-1로 뒤집었다. 삼성은 2회 진갑용의 2루타와 김재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5회 진갑용의 적시타로 3-2로 뒤집었으나 현대는 6회 서튼이 솔로아치를 그려 재동점이 됐다. 그러나 삼성은 7회 1사 뒤 중전안타를 치고나간 심정수를 박한이 우월 2루타로 불러들여 결승점을 뽑았고 8회 박종호의 2루타와 양준혁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현대 선발 정민태는 3회 2사 뒤 김종훈을 상대하다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나갔다. ●사직(두산 9-1 롯데) 두산 에이스 박명환이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부산팬들을 울렸다. 박명환은 손가락 물집으로 마운드를 내려갈때까지 6⅓이닝동안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두산은 1회 김동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에는 1사 2,3루에서 장원진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황윤성이 우월 2점홈런을 뿜어 5-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4회 1점을 만회했지만 두산은 6회 손시헌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뒤 7회 1사 만루에서 홍성흔이 싹쓸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대전(한화 6-1 SK) 국내 최강속구 투수 엄정욱이 2회를 마친 뒤 어깨 통증으로 물러나자 3회부터 한화 방망이가 터졌다. 한화는 1-1로 맞선 3회말 1사 만루에서 김태균의 우전안타로 1점을 뽑았고 4회에는 이범호가 중월 2점홈런을 쏘아올려 4-1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5회 1사 뒤 데이비스가 중전안타, 김태균은 좌익선상 2루타로 2,3루를 만들자 스미스가 중전안타로 주자들을 불러들여 승부를 갈랐다. 엄정욱은 이날 어깨 통증으로 직구스피드가 148㎞에 그쳤고 2이닝동안 1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폭투로 1실점했다. (서울.부산.수원.대전=연합뉴스) 천병혁.심재훈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