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종로FP지점 남영FP영업소의 장순애 팀장(48).그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2월 21년 동안 근무했던 옛 상업은행(현재 우리은행)에서 명예퇴직을 한 '아픈 과거'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은행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과시했던 장 팀장은 후배들을 위해 용퇴키로 결정한 뒤 보험설계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늦게 시작한 설계사 생활이지만 그의 행보 하나하나는 대한생명의 새로운 전설이 되고 있다. 설계사 생활을 시작한지 6개월 만에 파격적으로 팀장으로 발탁된 그는 이듬해인 지난 99년 '신인 여왕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2001년 처음으로 대한생명의 여왕상을 거머쥔 뒤 이듬해인 2002년에도 여왕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그러나 2003년 아쉽게도 2등,절치부심의 세월을 지내야 했다. 이후 2004년과 2005년 연속해서 대한생명 연도대상 여왕상을 수상했다. 대한생명 59년 역사상 여왕상을 4회 수상하기는 장 팀장이 처음이다. 지난해의 경우 120건의 신계약에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장 팀장의 주 활동무대는 은행원 시절부터 안면을 넓혔던 서울 남대문시장.그는 처음 설계사 일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곤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1시부터 남대문시장의 아동복 상가에서 고객을 만나고 있다. 새벽시장에 주력한 이유는 그의 주된 고객이 새벽에 매출을 올리는 아동복 상가 주인이기 때문.이는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에 자신을 맞춰 고객을 최대한 배려하는 그만의 마케팅 기법이다. "남들이 모두 잠들어 있는 시간에 일하고 있는 고객을 외면할 수 없다"는 장 팀장은 "신새벽에 신계약을 한 건 올리는 기분은 살아 펄떡이는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1시면 남대문 시장을 도는 그를 시장 상인들은 이제 '비가 오나 눈이 오나'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동틀 무렵인 새벽 6시경까지 100여명의 고객과 함께 호흡을 나누고 곧바로 회사로 출근,오전은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오후엔 다시 고객을 찾아 남대문으로 나선다. 수입상가 일대를 돌며 고객을 만난 뒤 집에 귀가하는 시간은 오후 6시.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들지만 생활설계사 일을 시작한 후 하루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고 한다. '고객은 가장 가까이서 자주 만나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그는 아예 남대문 시장 한 켠에 자신만의 사무실을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 중 95% 이상이 추가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장 팀장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은 남몰래 불우이웃을 위해 매년 4000여만원을 쾌척하는 베푸는 삶을 실천해 왔다는 점 때문.지금까지 연도대상 여왕상 상금으로 받은 8000만원을 복지단체에 전액 기부하는 등 매년 4000여만원을 어려운 이웃과 복지시설에 후원하고 있는 그는 진정한 보험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