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재 부산 강원대리점 황치규 대표(45). 그는 대한화재의 보험설계사와 대리점을 통틀어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설계사와 대리점 부문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 대한화재의 특성으로 인해 그는 통합챔피언이 됐다. 그가 보험에 입문한 것은 지난 90년. 그해 신인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15년 동안 금상 4회,은상 2회 등 숱한 수상기록을 갖고 있다. 그의 이런 실적이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결코 아니다. 그가 처음 보험영업을 시작한 것은 부산. 다니던 직장의 갑작스러운 폐쇄와 사업 실패 등으로 고향인 강원도를 떠나 부산에 정착해 회사를 다니던 중 선배 설계사의 권유로 보험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당시만 해도 보험영업에서 '연고'는 필수. 낯선 땅 부산에서 아는 사람이라곤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여서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 그의 타고난 능력은 빛을 발했다. 특유의 성실함과 활달함으로 점차 고객을 확보해 나갔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암담했지만 할 수 없다는 생각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황 대표의 설명이다. 한번 인연을 맺은 고객은 일주일에 한번씩 꼭 안부를 묻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 이런 원칙은 보험업계에 들어선 지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고객에게 일주일에 한번씩은 전화를 걸고 한 달에 한번씩은 찾아가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그의 말대로 영업비결인 '믿음'과 '기본'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황 대표는 "처음엔 고객들이 이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매주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믿음을 갖게 됐다"며 "그래서인지 상품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가입하는 고객들이 있었다"고 한다. 정성과 성실은 바윗돌도 움직인다던가. 황 대표가 딱 그런 경우다. 보험영업을 시작한 지 15년. 이제 황 대표는 자신의 영업지역인 부산과 김해에서는 마당발로 통한다. 스스로 연고를 개척,자신만의 일터를 스스로 일군 셈이다. 그런 그지만 고객을 대하는 태도는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항상 신규 고객처럼 최선의 준비를 하고 최선을 다해 만난다고 한다. "고객을 만나러 갈 때마다 고객의 기분이 오늘은 어떨지,무슨 말부터 시작할지를 고민한다"는 황 대표는 "이번 사업연도엔 더 많은 고객과의 만남을 이어가 매출 20억원 돌파는 물론 2년 연속 판매왕상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