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신기자센터에서 일하는 국무부 관리 제임스 엘릭슨 브라운은 지난 1월 어느날 예일대학 리처드 레빈 총장에게 e메일을 보낸 후 2시간도 안돼 답장을 받고 그 신속성에 깜짝 놀랐다. 그는 예일대학 웹사이트의 '예일과 세계' 코너에 흥미가 있어 외신기자들을 초청해줄 수 있느냐는 메일을 보냈다. 대학의 국제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예일의 노력을 외신기자들이 직접 볼 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가 오후 7시30분이었다. 그런데 8시52분에 답장이 날아왔다. 그렇게 해서 외신기자 38명이 지난 11일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있는 예일대학을 방문했다. 환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레빈 총장이 직접 기자들을 맞았다. 린다 코크 로리머 부총장은 외국학생 유치 노력이나 비자 문제 등을 상세히 설명해줬다. 캠퍼스 구석구석까지 안내한 뒤 그룹별로 나눠 피바디 자연사박물관, 영국 예술센터 등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해줬다. 레빈 총장은 보도자료까지 준비했다. 내용은 모든 학생이 4년간의 학부 과정 중에 반드시 외국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여름 학기에 예일이나 외국 대학이 해외에서 운영중인 서머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외국 기업에서 인턴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었다. 이같은 정책취지는 젊은 학생들이 미국의 울타리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적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리더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국제화된 사고와 행동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그런 흐름에 뒤지지 않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레빈 총장은 특히 예일을 글로벌 대학으로 키우기 위해 세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으로 오는 유학생들이 예일을 선택토록 학비 보조를 대폭 확대하고 외국 대학과 전략적 제휴를 늘리면서 세계 각국의 저명한 인사들을 유치하는 프로그램도 강화한다는 것이다. 예일 같은 미국 동부 명문대학(아이비 리그)은 전세계 학생들이 선망하는 대학이다. 그런데도 이 대학은 좋은 외국학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총장과 부총장,주요 교수 및 홍보 책임자들이 외신기자들에게 적잖은 시간을 할애한 것도 그런 노력의 하나였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