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경제특강] 마진콜과 디레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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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1】헤지펀드들 주요 활동 근거지인 세계 3대 조세회피지역에 속하지 않는 곳은?
㈎카리브해 연안 ㈏아일랜드
㈐말레이시아 북동부 ㈑동(東)사모아
【2】헤지펀드들이 투자원금 손실로 증거금 부족분이 발생했을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받는 보전 요구를 무엇이라 하는가.
㈎세뇨리지 ㈏마진콜 ㈐풋옵션 ㈑커버링
【3】헤지펀드들이 마진콜을 당해 기존의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행위는?
㈎레버리지(leverage) ㈏포피팅(forfeiting)
㈐디레버리지(deleverage) ㈑페팅(pet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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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지캐피털(HCM),맨그룹, 베가자산운용 등 세계적인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짐에 따라 1998년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 사태 이후 한동안 잊혀졌던 '헤지펀드 위기설'이 다시 나돌고 있다.
헤지펀드 자문업체인 헤네시 그룹에 따르면 올 3월 말까지 투자원금 규모가 1조달러에 달할 정도로 기승을 부리던 헤지펀드가 GM과 포드자동차의 투기등급 하락 사태를 계기로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헤지펀드의 경우 투자원금 손실로 증거금 부족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처럼 헤지펀드들이 수익성이 떨어지고 투자원금이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하면 투자자로부터 마진콜(margin call)을 당한다.
마진콜이란 각종 펀드들이 수익률 하락으로 증거금에 일정 수준 이상 부족분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보전하라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말한다.
헤지펀드들은 자신의 고객인 투자자로부터의 신뢰확보를 생명처럼 여기고 있다.
특히 갈수록 금융회사의 고객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펀드매니저들은 △투자이익 극대화 △비용 최소화 △위험 민감화라는 3대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자신의 펀드를 운용한다.
만약 투자실적을 내지 못할 경우 시장으로부터 퇴출당해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따라서 수익률이 떨어져 헤지펀드들이 마진콜을 당할 때는 증거금을 보전해야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마진콜이 발생하면 반드시 디레버리지 현상으로 연결된다.
디레버리지란 헤지펀드들이 자신의 고객으로부터 마진콜이 있을 경우 증거금 부족분을 보전하기 위해 기존에 투자해 놓은 자산을 회수하는 행위를 말한다.
만약 이 과정에서 신용경색(credit crunch) 현상이 발생할 경우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미친다.
헤지펀드들은 특히 한국 등 신흥시장에 투자한 자금을 우선적으로 회수 대상으로 택한다.
이 때문에 신흥시장에서는 외국인자금 이탈에 따라 통화가치와 주가가 폭락하게 된다.
헤지펀드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가도 신흥시장에서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는 이른바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란 용어가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재 한국에 들어온 헤지펀드 규모는 약 3조∼5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까지 3년 이상 지속된 미국의 금리인하와 달러화 약세에 따라 달러-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에 비해 과도하게 유입된 결과다.
이 때문에 지난해 4월에는 '차이나 쇼크'와 국제유가 급등,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불과 보름 만에 20억달러 정도의 외국자금이 이탈해 일부에서는 제2의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됐었다.
올해 들어서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 등으로 또다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함에 따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제는 실제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론적으로 특정지역이나 국가에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모리스 골드스타인의 위기진단지표가 사용돼 왔다. 최근에는 한 나라 금융시스템의 총체적인 스트레스 상황을 알 수 있는 금융스트레스지수가 자주 활용된다.
두 가지 지표로 우리를 진단해 보면 헤지펀드 위기설이 나돌기 시작한 올 4월 이후 단기투기 자금이 이탈하고 있으나,이것이 중장기 투자자금의 회수로 악화되면서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게 나온다.
주목해야 할 것은 갈수록 자산인플레 정도와 유입 외자의 건전도,국내 저축능력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스트레스지수도 상승추세로 반전되고 있다.
결국 최근의 헤지펀드 위기설은 실제 발생여부와 관계 없이 앞으로 계속 대두될 가능성이 큰 만큼 다양한 각도의 대책이 필요하다.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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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 ]
1 (라) 2 (나) 3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