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여름이 점점 길어짐에 따라 더위에 강한 업종이 뜨고 있다.


맥주,아이스크림,생과일주스,냉면 등 '더위를 먹고 사는 업종'뿐 아니라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피부관리 및 다이어트 관련 업종도 인기몰이 중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www.changupkorea.co.kr) 대표는 "봄이 짧아지는 대신 여름이 5월부터 9월까지 무려 5개월 이상 지속될 정도로 길어지고 있다"며 "길어진 여름시즌을 겨냥한 업종들을 눈여겨 볼 만하다"고 말했다.


◆ 아이스크림·맥주점 전통적 강세


무더위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은 빙과류와 음료.아이스크림은 과거 여름 한 철 장사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4계절 내내 꾸준히 팔리는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아 비수기와 성수기가 따로 없을 정도다.


'웰빙' 열풍을 타고 천연 재료를 이용하는 생과일주스도 여전히 인기를 끈다.


인스턴트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과 음료 하나에도 건강을 생각하는 변화한 기호에 따라 각광받고 있다.


서울 영등포동에서 생과일주스 전문점 '딩글댕글'(www.dingledangle.co.kr)을 운영 중인 이기연씨(45)는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성수기가 와 하루 매출이 100만원 정도로 겨울보다 2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맥주 전문점도 여름이 성수기다.


야외 테이블에서 퇴근길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기울이려는 직장인들이 여름철이면 늘어나게 마련이다.


맥주 전문점의 경우 여름 성수기와 겨울 비수기 매출이 보통 2배 이상 차이 난다.


최근에는 세계꼬치요리 전문점,세계철판요리 전문점 등 인테리어 및 서비스,안주 고급화를 통해 신규 시장을 공략하는 맥주 전문점들이 등장하고 있다.


치킨과 생맥주를 함께 판매하는 치킨 호프 전문점도 여름 시장을 노리고 많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치킨 호프 전문점은 주택가를 중심으로 포화상태여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차별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여름철에는 뜨거운 음식을 피하고 상큼하고 담백한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우동보다는 소바,칼국수보다는 냉면류 음식의 선호도가 높다.


시원한 바다가 연상되는 깔끔한 해초비빔밥도 여름에 특히 인기를 끄는 메뉴다.


◆몸매 관리·레저 스포츠 전문점도 각광


여름은 노출이 가장 많은 계절이다.


따라서 아름다운 몸매를 뽐내고 싶은 여성 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피부 및 몸매관리 전문점과 액세서리 전문점 등이 호황을 누린다.


또 직장인들의 휴가를 겨냥한 레저용품 전문점,상쾌하고 깔끔한 환경을 꾸며주는 환경 관련 사업도 각광받는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가격 파괴형' 피부 및 몸매관리 전문점들은 최근 새롭게 등장한 신종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전문점은 조작이 간편한 기계를 이용,셀프 스타일의 점포를 꾸며 인건비를 절감함으로써 이용 요금을 대폭 낮췄다.


시원하게 드러낸 몸매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목걸이 팔찌 발찌 등 액세서리 전문점도 인기다.


최근에는 금이나 은으로 된 주얼리에 식상함을 느낀 젊은 세대들이 다양한 빛깔과 재질의 원석 액세서리를 선호하면서 핸드 메이드 원석 액세서리 전문점도 뜨는 추세다.


사회 전반에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레저 스포츠 사업도 여름철이 성수기다.


대표적으로 인라인 스케이트 등의 레저용품 전문점과 야외 나들이를 위한 캠핑카 대여업이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폭넓은 연령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여름철 가족 레포츠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캠핑카 대여업은 숙박과 취사가 가능하도록 모든 시설과 장비가 갖춰진 자동차를 저렴한 가격에 대여하는 사업이다.


7~8월 휴가 시즌이 되면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더워지면 상쾌하고 깔끔한 것에 대한 욕구가 커지므로 환경을 청결하게 해주는 사업도 여름이 성수기다.


목욕 횟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자극이 적은 천연 재료를 사용한 화장품과 보디용품 전문점도 각광받는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기 위한 청소 사업도 유망 아이템으로 떠오른다.


◆성공 전략 및 주의점


여름철이 성수기인 아이템은 가급적 여름이 오기 전에 창업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첫 걸음이다.


성수기를 앞두고 창업하면 매출이 빨리 늘어 손익분기점에도 일찍 도달할 수 있고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여름에 창업을 시작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우선 날씨에 대비해야 한다.


더운 날씨 때문에 짜증이 나기 쉽고 본능적으로 시원하고 청결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매장의 온도 관리 및 분위기 연출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외식업은 고온에 의한 음식물 부패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식중독 등 질병 발병에 대비해 위생 상태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매출 하락에 대비해 다양한 전략도 준비해야 한다.


여름 휴가철에는 도심과 주택가에 공동화 현상이 생겨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


때문에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고객을 유인하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한시적으로 계절 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름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


여름이 끝나면 주력 아이템을 교체하거나 계절에 따라 마케팅 대상을 바꿈으로써 비수기에 전략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커피나 샌드위치,케이크,쿠키 등 부대 메뉴를 함께 판매하거나 인라인 스케이트 전문점이 겨울에 스노보드를 함께 판매하는 식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