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인 지난 13일 오전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빌딩 3층에 있는 '네이트 비즈니스센터'.모바일콘텐츠 업체인 보고소프트의 프로그래머 서인철씨(30)는 테스트 룸에서 새로 출시할 모바일 게임을 테스트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150여종의 다양한 단말기로 테스트할 수 있어 좋습니다. 센터 규모도 50평으로 널찍합니다. 이동통신사 가운데 테스트 룸을 본사에 둔 곳은 SK텔레콤밖에 없죠.게다가 테스트 룸에서 발생하는 통화료를 다른 곳에서는 협력업체가 부담하지만 여기서는 공짜입니다." 서씨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은 일종의 퍼즐인'헥사'이다. 그는 위성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폰에서도 이 게임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하고 있었다. 서씨는 "네이트 비즈니스센터 덕분에 콘텐츠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에러율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칸막이를 사이에 둔 바로 옆 테스트 룸에서도 게임업체 컴투스가 콘텐츠 테스트를 진행 중이었다. 직원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 박지영 컴투스 사장(30)은 "그동안 게임 콘텐츠 한 개를 만들 때마다 단말기 구입비와 통화료 등 테스트 비용이 월 300만원 이상 들었다"면서 "네이트 비즈니스센터 오픈으로 테스트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트 비즈니스센터에는 테스트 룸이 3개 있다. 이 룸을 사용할 수 있는 업체는 하루 최대 18개다. 센터 담당자인 이응석씨(35)는 "협력사 전용 콜센터를 통해 하루 20여건의 상담전화가 온다"며 "테스트룸 예약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협력사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테스트 룸만 있는 게 아니다. 협력사가 사업 제안을 하거나 메뉴나 과금 정보를 등록할 수 있는 창구도 있다. 품질이나 기술규격에 대한 문의도 받고 시장 동향에 대한 컨설팅 자료까지 제공한다. 이를 위해 은행 창구처럼 생긴 8개 상담 코너에 직원이 대기하고 있다. 한마디로 비즈니스센터에서는 협력사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진다. 지난달 8일 문을 연 네이트 비즈니스센터는 SK텔레콤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파트너 온 프로그램'의 하나다. 파트너 온은 협력사와의 관계가 항상 '켜져(On)' 있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본사를 을지로 신사옥으로 옮기면서 2층에 18개 회의실과 OA룸 등으로 구성된 400여평 규모의 '파트너온 플라자'를 만들어 협력사들에 개방했다. 협력업체를 '고객'으로 모셔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김신배 사장은 "파트너의 경쟁력이 SK텔레콤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수평적 협력시대가 왔다"며 '상생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