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과 기업들의 해외 주식투자가 급증,연말 잔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의 해외투자 펀드를 통한 주식 간접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04년 말 현재 대외증권투자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대외증권(주식.채권) 투자잔액은 283억7000만달러로 전년말보다 110억3000만달러 급증했다. 2003년 한 해 증가액(58억5000만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증권투자 중에서도 주식투자 잔액이 90억1000만달러로 2003년 말(34억2000만달러)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채권투자 잔액은 68억2000만달러 증가한 193억6000만달러를 기록,2003년 중 80억3000만달러 늘어난 데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로써 전체 해외 증권투자 잔액에서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말 80.3%에서 작년 말 68.2%로 낮아진 반면 주식 비중은 19.7%에서 31.8%로 상승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기업.개인의 투자잔액이 69억1000만달러 늘어난 116억8000만달러를 기록,증가폭이 가장 컸다. 보험회사는 25억1000만달러,은행은 11억30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채권투자는 기본 매수단위가 너무 큰 데다 개별 채권에 관한 정보 입수가 곤란해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애로가 있는 반면 해외 주식은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가 상대적으로 쉬워 해외 주식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