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5일 경제인 사면.복권 조치를 계기로 '경제살리기'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16일 경제 4단체장과 주요 재벌 총수 등이 참석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대책회의'를 시작으로 노 대통령의 향후 일정이 경제 관련 행사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0~12일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 행사때 중소기업인들을 대거 동행시킨 것을 시작으로 16일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대책회의, 17일 중소기업인대회 참석 등 '중소기업 챙기기' 일정이 잇따라 이어지는 점은 눈에 띈다. 노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의 핵심을 중소기업 정책에 두고 있음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올초 제기했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어떻게 상생을 이뤄가면서 선진경제로 나아갈 수 있느냐"하는 문제 해결에 상당히 역점을 두고 있다고 김영주(金榮柱)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 전했다. 16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대.중소기업 상생회의는 '상생경제'의 해법을 본격 모색하기 위한 첫 시도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는 삼성 이건희(李健熙), 현대차 정몽구(鄭夢九), LG 구본무(具本茂), SK 최태원(崔泰源) 회장 등 4대 재벌 총수 외에 중소.벤처기업 대표 8명이 초청돼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 국무위원 등을 상대로 자유토론회를 갖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상생대책회의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뒷받침되어야 대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인식전환과 실질적인 상생협력 실천의지를 이끌어내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이었던 지난 11일 중소기업협동중앙회가 주최한 양국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오는 17일에는 전국중소기업인대회에 직접 참석해 치사를 하며 격려할 예정이다. 매년 개최되는 중소기업인대회에 노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참여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노 대통령의 대회 참석은 중소기업인의 사기진작과 경영의욕 고취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알려져 노 대통령의 '중소기업 챙기기' 노력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낳고 있다. 김영주 경제수석은 "이제는 경제의 양극화 문제해결이 중요한 과제이자 화두"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노 대통령의 '경제살리기' 행보가 바빠지는 만큼 당정분리 원칙에 따라 정치쪽과 거리를 두는 스탠스는 계속되고 있다. 의회의 권력지형을 여소야대로 바꾼 4.30 재보선이 끝난지 보름이 지났지만, 선거에 참패한 열린우리당 지도부에 대한 위로의 자리 등 정치인들과 만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게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전언이다. 탄핵에서의 직무복귀 1주년을 맞아 현실정치와 계속 거리를 두면서 경기회복에 전력투구하려는 노 대통령의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