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실제 빈부 계층간 사회적 이동이 활발하지 않아 가난한 가정의 출신들이 부자가 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여년 간 경제학자들의 연구 결과,부모의 부가 자식에게 이어질 확률은 최소 45%에서 최대 6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부모의 경제력이 자식에게 이어지는 확률은 최소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더 많은 자료와 과학적 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수치가 나왔다고 WSJ는 설명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사슈카르 마숨더 연구원은 1963~1968년에 태어난 사람들의 출신 가정과 1995~1998년의 소득을 비교 분석한 결과,하위 25%에 속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 중 소득이 전체 평균 이상인 경우는 32%에 그쳤고 나머지 68%는 소득이 평균 이하였다. 반대로 출신 가정의 소득이 상위 25%에 든 사람의 경우,평균 소득 이상 버는 사람이 65%,이하를 버는 사람이 34%로 나타났다. 각국의 계층간 이동성을 분석한 캐나다 통계청의 경제분석가 마일스 코락은 "미국과 영국은 조사대상 선진국들 가운데 가장 사회 이동성이 저조하고 프랑스와 독일은 미국보다 좀 나은 편이며 캐나다와 노르웨이는 미국보다 훨씬 양호했다"고 밝혔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