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총재(ECB)는 현재 유로존의 금리가 '적당한(appropriate)' 수준이라고 14일 말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로존 전체를 볼 때 우리의 통화정책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거주자가 3억명이 넘는 거대한 대륙에서 각 국가별로 인플레이션이나 성장 가운데 하나를 우선 고려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6월이래 2%를 유지하고 있는 ECB의 기준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리셰 총재는 이어 "우리가 매우 조심스럽게 정책을 운영해왔고 어느 때보다 적정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경우 올해 1분기에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1%에 달했지만 이탈리아는 -0.5%를 기록했으며 전체 유럽 지역의 성장률은 0.5%였다. ECB는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성장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