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위안화 평가절상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골드만삭스가 최근 상하이에서 대형빌딩을 매입한 것과 관련,입방아에 오르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 일각에서 위안화가 절상되면 골드만삭스가 달러화로 사들인 이 빌딩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점과 관련,"절상론을 펴는 진짜 의도는 자신의 주머니를 불리려는 것이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 초 상하이에 위치한 24층 높이의 빌딩을 싱가로프 캐피타랜드로부터 1억760만달러에 매입했다. 이에 대해 중화공상시보는 최근 "달러로 빌딩을 매입한 골드만삭스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그 빌딩의 가치도 올라가 이익을 볼 것"이라며 "절상론의 진짜 의도가 의심이 간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5·18 위안화 절상설'을 내놓는 등 위안화 절상 필요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제기해왔다. 물론 이 회사는 부동산 매입 이전부터 위안화 절상론을 펴왔기 때문에 직접적인 연계성을 주장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을 노리고 중국에 들어온 핫머니가 부동산 거품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골드만삭스는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현재 상하이시의 경우 외국인 부동산 투자 규모는 전체 투자의 40%에 이른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