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의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오는 7월 출범하는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공모에 외국인들이 대거 응모,초대 사장에 외국인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14일까지 KIC 최고경영자(CEO)와 투자담당임원(CIO)에 대한 공모 결과,각각 10여명씩의 국내외 투자전문가들이 지원했다. 지원자 중엔 외국계 금융회사 출신 외국인들이 국내 인사보다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KIC 초대 사장에 외국인이 선임될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관계자는 "정부 내에선 KIC의 전문성.명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초대 사장은 외국인을 뽑아야 한다는 견해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KIC 임원추천위원회가 공모 신청자 등을 심사해 사장과 투자담당 임원을 복수 추천하면 내달 초 최종 낙점할 계획이다. 그러나 KIC 사장에 외국인을 선임하는 데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의 포트폴리오는 극비사항인데 보유액에서 수백억달러를 떼내 위탁운용할 회사의 CEO를 외국인에게 맡기는 건 문제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투자 전문성과 투명성을 위해서라면 CEO가 아니라 실제 투자를 맡을 CIO를 외국인으로 쓰면 된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