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를 소재로 만든 넌버벌퍼포먼스 '더 문'이 오는 20∼25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28~29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각각 공연된다.


경기도문화의전당(사장 홍사종)이 세계시장에 내놓기 위한 문화상품으로 기획한 이 작품은 외국의 저명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졌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슬라바 플로닌의 스노우 쇼'의 연출가이자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연극상 수상자인 러시아의 빅토르 크라메르가 연출을 맡았고 수석디자이너 알렉산드르 목호프,의상디자이너 마리야 루카,안무가 발레리 아르힉포프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더 문'은 알에서 태어난 태권도 기사들이 하룻밤 동안 온갖 괴물들을 물리치는 과정을 13개의 에피소드에 담아냈다.


이 과정에는 60개 이상의 기와나 송판을 연속 동작으로 부수는 격파 시범 등 고난도의 태권도 기술이 동원된다.


하이라이트에서는 빨간 대나무 막대를 양손에 쥔 20명의 배우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정교하게 교차하며 태권도와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화려한 군무를 펼치게 된다.


총 1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에는 태권도 유단자 7명,무용가 10명,배우 4명 등 총 21명이 출연한다.


태권도 유단자들의 무술 단수만 도합 47단.


연출가 크라메르씨는 "태권도의 정신과 기술을 예술적으로 조화시키려 했다"며 "알에서 탄생한 기사라는 모티브는 박혁거세 신화에서 따온 것"이라고 말했다.


홍사종 사장은 "기존 태권도 퍼포먼스에 비해 상상력이 풍부하고 볼거리가 많다"며 "이번 공연의 반응을 본 뒤 작품을 보완해 내년에는 해외 무대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31)230-320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