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앞두고 할리우드 공포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된다.


'하우스 오브 왁스'가 오는 20일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그루지'(5월26일 ) '링2'(6월3일)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6월23일) '아미티빌호러'(7월1일) '다크 워터'(8월5일) 등이 차례로 관객을 맞는다.


지난해 여름 국내에서 개봉된 할리우드 공포영화 수에 비해 2배나 늘었다.


올해 개봉작들의 특징은 6편이 모두 리메이크 영화라는 것.소재 고갈에 시달리고 있는 할리우드의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6편 중 3편은 일본 공포영화를 할리우드 식으로 다시 만든 작품이다.


할리우드 공포물의 주류를 이뤄 온 정신병자를 등장시킨 잔혹무비로는 '하우스오브왁스'와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등 2편 뿐이다.


이들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돼 평론가들(www.rottentomato.com)과 네티즌들(www.imdb.com)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그루지'는 국내에서 100만명 이상을 동원했던 일본영화 '주온'의 리메이크 버전.일본에 교환학생으로 온 백인들이 원혼의 저주를 겪는 내용이다.


원작의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연출했고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가 제작했다.


'링2'와 '다크 워터'는 일본 공포영화의 거장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비디오테이프를 매개로 원혼의 저주를 그린 '링2'는 원작에서 메가폰을 잡은 나카다 히데오 감독이 직접 연출했다.


'다크 워터'는 물의 공포를 다뤘던 일본영화 '검은 물밑에서'가 원작.'뷰티플 마인드'의 제니퍼 코넬리가 주연을 맡았다.


'아미티빌호러'는 1979년 귀신들린 집 이야기를 할리우드식으로 풀어냈던 원작영화를 다시 제작한 것이며 '하우스 오브 왁스'는 1953년 미국영화 '밀납인형의 집'을 리메이크한 호러물이다.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은 1974년 원작을 최신 컴퓨터그래픽 기술로 리메이크했다.


시체들이 실감나게 표현되는 등 기술적인 면은 개선됐지만 작품성은 오히려 훼손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