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 100년사에서 우리 시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시집은 백석의 '사슴'(1936)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인별로는 서정주 정지용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간 '시인세계'가 김종길 김남조 홍윤숙 신경림 정진규 천양희 오세영 오탁번 강은교 노향림 신달자 이성복 정일근 안도현 함민복 문태준 손택수 등 원로·중진에서 젊은 시인까지 1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백석의 시집 '사슴'은 모두 12명으로부터 추천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수영의 '거대한 뿌리'(1974) 10명,정지용의 '정지용 시집'(1935) 9명,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1980) 8명,서정주의 '화사집'(1941) 6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지용의 '백록담',김소월의 '진달래꽃',이상의 '이상전집',김종삼의 '북치는 소년'은 각 5명으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시인별로는 '화사집' '동천' '서정주 시선' '질마재 신화' 등 여러 권으로 분산돼 추천받은 서정주가 정지용과 함께 각 14명의 추천을 받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