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투기 금지 푯말을 붙여도 쓰레기가 없어지지 않던 곳이 주민들이 꽃을 심고 가꾼 뒤부터는 쓰레기가 없어졌어요" 인천시 남구 용현3동 육군 9175부대 벽돌길을 따라 화창한 봄볕에 울긋불긋한 화초가 만발해 있다. 그러나 이곳은 두달 전까지만 해도 무단 방치된 폐자재들과 행인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곳. 지난 달 4일 이 동네 새마을부녀회 소속 회원 10여 명이 부대 주변에 화초 2천 여 그루를 심고 1개월 간 정성껏 보살 핀 끝에 어느새 '쓰레기장'은 화사한 꽃이 핀 꽃밭이 됐다. 주민 김모(52)씨는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으니까 습관적으로 쓰레기를 버리던 행인들도 이제는 차마 쓰레기를 버릴 수 없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남구는 이처럼 쓰지 않고 방치된 자투리 땅이나 사람의 손길이 잘 미치지 않는 곳에 꽃을 심고 가꾸는 '꽃밭 조성사업 '을 벌이고 있다. 지난 2개월 동안 꽃밭 가꾸기 사업에 나선 곳은 학익1동, 숭의1동, 문학동 등 관내에서만 모두 5∼6곳. 구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주민자치에 의한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사업'의 하나"라며 "사업 부문, 취약지구 선정 등의 큰 틀을 제외하고는 전적으로 주민자치센터에 일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또 "남구 전체 수십 곳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라며 "해당 지역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직접 시행하는 사업이니만큼 효과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인천=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