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상사, 해외발전소 투자 크게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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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합상사들이 해외 발전사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IPP(독립계 발전 사업자)'로 불리는 이 사업은 국내외 자금을 모아 발전소를 공동으로 건립,전기를 생산·판매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일본종합상사들은 아시아 등의 경제성장에 따라 전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해외 발전시장 규모가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루베니는 해외 발전사업을 전담할 별도 자회사를 올 상반기 중 설립,오는 2007년까지 자사의 해외발전용량을 400만kW로 현재보다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새로 설립되는 회사는 '마루베니 전력개발'로 발전소 신설,기존 플랜트 인수,해외 거점의 운영 등 IPP관련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마루베니는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300억엔(약 30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소를 인수하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해외에 총 발전용량이 533만kW(최신 원자력 발전소 4기 분량)에 달하는 19개 발전소를 국내외 투자자들과 공동 소유하고 있다. 출자 비율에 따른 마루베니 지분은 195만kW에 달한다.
미쓰비시상사는 해외 발전량을 3년 안에 현재보다 60%가량 늘어난 600만kW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 및 멕시코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IPP 비즈니스를 아시아 유럽 등지로 다변화할 방침이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에 IPP사업을 총괄하는 자회사를 설립,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총 발전용량을 6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미쓰이물산은 2010년까지 총 1000억엔을 투자해 해외 발전량을 600만kW로 2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며,스미토모 역시 같은 기간 중 발전용량 630만kW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일본종합상사들이 해외 발전사업에 발벗고 나선 것은 전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많은 국가에서 전력시장이 자유화돼 향후 수익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유럽시장의 경우 1990년대 후반부터 전력 자유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전력회사가 발전에서부터 소매판매에 이르는 과정을 일괄 독점해왔던 체제가 깨져 관련기업들이 발전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또 IPP 사업을 주도해온 미국과 유럽계 석유 메이저들이 원유 개발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보유 중인 발전소를 매각하고 있는 것도 일본종합상사들에 좋은 투자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실제 영국계 석유 메이저 로열더치셸은 주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 엔지니어링업체인 벡텔과 공동으로 소유해왔던 10여개의 해외발전소 지분을 최근 미국 보험회사 AIG에 매각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