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네 꼬여." 열린우리당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당 안팎으로 고민만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골칫거리'가 공공기관 지방이전 문제다. 한나라당이 국회 관련상임위 회의에 전혀 참석하지 않고 발을 빼고 있어서다. 서로 '노른자위' 기관을 달라고 아우성인 지자체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일이 온전히 집권여당만의 몫이 돼 버렸다. 당 지도부는 연일 한나라당의 비협조적인 자세를 성토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아 더욱 답답한 상황이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16일 "한나라당은 국회 신행정수도 후속특위에 불참한 데 이어 25일로 예정된 건교위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정치적으로 득이 될 것 같으면 나서고 욕 좀 먹겠다 싶으면 발을 빼는 것은 책임있는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한나라당은 4·30 재보선 후 여소야대로 바뀐 상황을 반영해 국회 상임위 인원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며 여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정부가 오는 2007년부터 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과세방침을 발표한 것도 여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 발표 전에 당과 긴밀한 사전조율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당측에선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심대평 충남지사가 주도하는 '중부권 신당'도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총선에선 열린우리당이 충청권을 '싹쓸이'했지만 신당이 뜰 경우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희상 의장이 3일 일정으로 지방투어에 나서 주목된다. 문 의장은 17∼18일 광주 ·전남지역을 방문한 후 19일에는 울산으로 이동,지역민심을 수렴할 계획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