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노동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지난 10여년간 세계 경제의 생산성이 두 배 가까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미국의 민간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보고서를 인용,세계 경제의 생산성이 지난 1995~2003년 사이 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0~1995년 세계 경제의 생산성 증가율(1.1%)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과 인도의 근로자 1인당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데다 북미와 동유럽,중동과 아프리카의 생산성도 개선되면서 세계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권역 중 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된 지역은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두 곳뿐이었다. 유럽의 경우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미국에 비해 높게 나타났지만 유럽의 생산성은 95년 이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유럽의 생산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그동안 유럽 의회 등이 주장해온 근로시간 단축 주장도 설득력을 잃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