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국도로공사가 소유한 고속도로 관리운영권(통행료 수입)을 담보로 5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재정사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고속도로 운영권을 담보로 민간자금 유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예산처는 16일 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통행료 수입을 담보로 앞으로 6년간 모두 5조원가량의 ABS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산처는 조달한 자금을 우선 올해부터 3년간 매년 1조원씩 신규 고속도로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유동화 대상은 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 등 기존 고속도로와 새로 건설할 고속도로의 운영권이며,발행된 ABS는 유동화전문회사를 통해 일반에 채권 형태로 유통된다. 관계자는 "일정한 통행료 수입이 보장되는 고속도로 운영권을 유동화시키면 국가의 자산 활용도를 높이고 민간자금도 유치할 수 있어 재정 운용에 여유가 생긴다"며 "국채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고 추경예산 편성 부담도 덜면서 재정사업에 민간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사업을 적극 집행하는 상황에서 시중에 투자처를 찾는 부동자금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ABS 발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