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펀드 CRMC 등 외국계 투자사들이 코스닥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2일까지 코스닥기업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은 개인과 법인을 포함,모두 149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55%나 늘었다. 5% 이상 주식을 보유한 회사 수도 129개로 9.3% 증가했으며 보유금액도 2조4073억원으로 9.4% 늘었다. 경영권이 아닌 단순 투자를 목적으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사는 CRMC(Capital Research and Management Company)였다. 이 펀드는 NHN을 비롯 유일전자 모아텍 기륭전자 인터플렉스 등 5개 기업의 주식 1866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일종목 별로는 뉴브리지캐피탈 관계사인 AIF투엔티엘티디가 하나로텔레콤 주식 4552억원(39.56%)어치를 보유해 가장 많았다. 또 LG텔레콤의 2대 주주인 브리티시텔레콤(BT)도 1548억원(14.56%)어치를 보유하고 있어 금액 규모로는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이 최대주주로 5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도 티씨케이(68.56%),다산네트웍스(66.58%),니트젠테크(62.78%),로체시스템즈(61.89%),어드밴텍(61.76%),엠케이전자(61.51%),디브이에스(52.55%) 등 7개나 됐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주식의 보유량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외국인들은 주가 변동성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