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한솥밥 경영'] (6) 포스코의 성과공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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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우진의 지하 실험실. 포스코의 제철소 설비와 비슷한 조건의 '미니 유도로'가 설치돼 있다.
포스코의 협력업체인 우진은 철강용 센서를 포스코에 납품하기 전에 신제품을 이 미니 유도로에서 미리 테스트한다.
철강용 센서는 쇳물의 온도와 산소 및 탄소 함유량,레벨(쇳물의 높이) 등을 측정하는 계측기로 철강의 품질관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필수 제품이다.
우진은 지난달 27일 포스코로부터 1억9000만원의 현금을 받았다.
철강용 센서기술을 바탕으로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내 스테인리스 제강공장에서 사람이 하던 쇳물의 온도 측정과 시료 채취를 자동화시켜 포스코에 4명의 인건비를 절감해준 성과금이다.
황선춘 우진 개발팀장은 "실험용 유도로가 있으나 포스코와 똑같은 상태를 만들기는 어렵다"면서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직접 포스코와 공동과제를 수행하다 보니 성공확률이 높아지고 개발 기간도 단축되는 등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16일 청와대에서 납품 협력업체인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 모범사례로 발표한 '베네피트 셰어링(성과금 공유)' 제도의 한 사례다.
포스코는 미국의 인텔 레이시온 등이 운영하고 있는 이 제도를 지난해 6월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베네피트 셰어링'이란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위한 혁신활동을 수행,여기서 발생하는 성과를 중소기업에 보상해 주는 방식이다.
포스코는 성과금이 발생하는 첫해에 성과 100%를 모두 보상하고 2년차부터는 50%를 보상한다.
첫단계로 지난해 7월부터 21개 중소 협력업체와 61개의 '베네피트 셰어링' 과제를 선정,수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우진 대동중공업 포항세라믹 조선내화 포스렉 등 5개 업체(11개 과제)에 첫해 성과금으로 모두 27억원을 지급했다.
포스코는 현재 진행 중이거나 성과 측정을 기다리고 있는 16개사,50개 과제에서도 약 270억원의 재무성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공정혁신 활동을 공동 수행할 중소 협력업체와 새로운 과제를 공모하는 등 '베네피트 셰어링' 제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홍열·유창재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