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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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업계가 뼈를 깎는 인력 및 설비 구조조정을 통해 불황의 늪을 빠져나오고 있다.지난해부터 올초까지 몰아쳤던 구조조정 회오리가 조금씩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
효성 코오롱 등 주요 화섬업체들은 이같은 분위기를 몰아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어서 ‘화섬업계엔 구조조정만이 살 길’이라는 말이 힘을 얻고 있다.
16일 화섬업계에 따르면 채산성 악화로 대규모 적자 행진을 지속하던 ㈜코오롱은 인력 구조조정과 설비 합리화 끝에 지난 1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2003년 1분기에 적자로 돌아선 지 2년 만이다.
코오롱의 1분기 매출액은 3112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3379억원)보다 7.9% 줄어들었다.
그러나 1000여명이라는 대규모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돌릴수록 적자를 내던 설비를 철거,영업이익을 전분기 143억원 적자에서 1분기 93억원으로 흑자 전환시켰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에서 전분기 각각 1038억원,1236억원 적자에서 14억9000만원,12억6000만원으로 흑자로 돌렸다.
코오롱은 2004년 초 3049명에 달하던 생산직 및 관리직 근로자를 명예퇴직,정리해고 등을 통해 2092명으로 줄여 400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봤다.
또 매출을 100억원 올리면 60억원의 경상적자가 발생하던 폴리에스터 설비를 철거,연간 수백억원의 적자 요인을 없앴다.
코오롱은 앞으로도 비영업적 자산을 파는 등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하고 투자를 끝낸 자동차(에어백 등) IT(광확산필름,광확산판 등) 소재의 매출 비중을 높여 올해 안에 턴어라운드를 성공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효성은 지난해 안양 나일론 설비에 이어 올해 울산공장 폴리에스터 생산 설비 가동을 중단시키고 2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덕분에 섬유부문의 영업손실을 작년 4분기 151억원에서 지난 1분기 67억원으로 줄이는 등 실적을 개선시켰다.
효성 관계자는 "원자재값 안정과 판매가격 인상의 영향도 있지만 제품 구조 개선,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실적이 다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특히 인력 구조조정 대상을 울산공장 섬유부문 근로자에서 창원공장 중공업부문 근로자로 넓힐 계획이다.
최근 철강 등 원자재가격이 급등해 중전기 사업의 채산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효성은 최근 노조에 인원합리화의 필요성을 통보한 상태며 조만간 명예퇴직을 신청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 코오롱 등 주요 업체가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어 다른 화섬업체들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