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전곡항을 관할하는 해경 출장소가 7명의 사망자를 낸 레저용 보트 실종 신고를 접하고도 1시간 20여분 동안 후속조치를 지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경찰의 구조작업 지연이 대규모 인명사고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해경과 유가족들에 따르면 구자훈(39.사망)씨 등 8명을 태운 보트는 15일 오후 4시10분께 입파도를 떠나 20여분 거리의 전곡항으로 향했으며 입파도로 다시 돌아오기로 한 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되지 않았다. 불안감을 느낀 구자영(28.여.사망)씨의 남편 김정근씨는 오후 6시께부터 2시간동안 아내와 구자훈씨 등에게 휴대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김씨는 결국 오후 8시께 민박집 주인에게 물어 전곡항을 관할하는 인천해경 대부파출소 전곡출장소에 실종신고를 했다. 전곡출장소는 소규모라 직원 1명이 근무하는데, 공교롭게도 당시 직원은 자리를 비워 부인이 전화를 대신 받았다. 부인은 20분뒤인 오후 8시20분께 출장소 직원인 남편에게 연락했고 이 직원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 채 혼자 전곡항 선착장 주변을 순찰하다 1시간여뒤인 9시24분 해경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근씨는 "오후 8시라면 비록 해가 졌더라도 가시거리가 어느 정도 돼 구조작업이 가능했다"며 "아내 등 사망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상당시간 살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해경 이경일 경비교통과장은 "출장소 직원이 8시20분 부인으로부터 신고사실을 전해듣고 인근 부두와 어선을 상대로 소재파악을 하느라고 상부에 1시간 늦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또 한 경찰 관계자는 "신고후 2시간여만에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으나 날이 어두워 수색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오전 6시 20분께 제부도 남단 김양식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구자희(30.여)씨는 "입파도와 전곡항 중간 지점까지 정상운행하다가 보트가 밧줄에 걸려 기울어지면서 물이 차 모두 바다로 뛰어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사고가 15일 오후 4시 20∼30분께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씨는 시흥 시화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찾고 있지만 정신적 공황상태라고 담당의사가 전했다. (시흥 = 연합뉴스) 강창구 한상용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