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 SK텔레콤 CI본부장 songyeeyoon@nate.com > 얼마 전 100대 기업의 변천과 기업의 수명을 분석한 기사가 신문에 났다. 과거 100대 기업 중 살아남은 기업은 16곳밖에 되지 않으며,기업의 평균 수명 역시 37.5년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상황이 아니다. 해외의 S&P500대 기업도 해마다 60%가 물갈이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100대 기업에 속할 정도로 건재했던 기업이 왜 100년도 존속하지 못하고 과거 속으로 사라진 것일까? 이런 현상의 원인은 사회 환경의 변화와 그에 대한 적응의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늘 변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관련 규칙과 경쟁의 변화는 더욱 심하다. 이렇게 격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의 시도에 성공한 기업만이 살아남고 번영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 대한 적응은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존속하는 동안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발빠르게 변화하는 경쟁자에게 밀려게 된다. 이는 기업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도 비슷한 문제에 당면해 있다. 현대인은 새로운 상황에 맞춰 사고 방식을 변화시키고 신기술을 습득하는 등 변화에 지속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는 과거 선호하던 직업과 최근 선호하는 직업이 달라진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산업구조의 변화로 기업과 사회는 새로운 기술을 가진 인력을 요구하는 데 반해 개인이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성공을 거듭하며 더 큰 규모를 형성한 기업일수록 그 규모 때문에 변화의 적응에 늦어지고,그로 인해 도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 아이러니가 있다. 이때문에 성공한 기업일수록 지속적 성장과 존속이란 목표 달성이 더 어렵다. 개인의 경우도 과거의 직업에 잘 적응해 탁월한 성과를 내던 사람일수록 새로 요구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어렵다는 면에서 기업과 비슷한 아이러니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이나 개인일수록 변화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사람이든,기업이든 변화는 필수가 됐다. 변화 과정은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성공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도태를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의 선택은 변화냐,정체냐가 아니라 변화하느냐,도태하느냐다. 실패하는 것이 변화를 거부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