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디자인 전략회의를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모였던 삼성 사장단이 한 달여 만에 수원 축구 경기장에 집결한다.


삼성전자는 19일 영국 최고 축구 명문클럽 첼시(Chealsea)와 수원 삼성이 친선대결을 벌이는 수원 경기장에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1000명 이상의 임직원을 초청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행사를 마련한 이기태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이날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스포츠 마케팅 전략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경기는 지난달 삼성전자가 첼시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은 기념 행사로 마련됐으며,세계 축구계의 명장 호세 무링요 감독이 이끄는 첼시의 호화군단이 국내에 첫선을 보이게 된다. 이에 맞서는 수원삼성 블루윙즈 역시 차범근 감독을 사령탑으로 아시아클럽 챔피언을 지낸 저력을 앞세워 명승부를 벼르고 있다.


삼성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축을 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명문 기업'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아직 참석 여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지만 윤 부회장을 비롯 삼성전자의 이윤우 부회장,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이기태 사장,이현봉 생활가전총괄 사장 등이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다른 계열사 사장들도 대거 수원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첼시와의 후원 계약을 통해 향후 5년간 5000만파운드를 제공하는 대가로 첼시 선수단 유니폼의 '삼성 모바일' 브랜드 광고를 포함,경기장 광고와 클럽 선수단 이미지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둔 상태다.


올해로 창단 100주년을 맞은 첼시는 2003년 러시아의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vramovich)가 구단을 인수한 이후 2년 동안 2억5000만파운드를 투자해 영국 내 최강팀으로 떠오른 팀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위를 기록하면서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까지 올랐다. 최근 포브스가 발표한 '2005 세계 축구 클럽 가치 평가'에서 4억49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5단계 상승한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