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복원되는 청계천 곳곳에 공연장을 만들어 '버스커'들이 마음껏 공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8일로 재단 설립 1주년을 맞는 서울문화재단의 유인촌 대표(54)는 17일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버스커(busker)란 거리에서 소규모 연극,노래,연주,마술 등의 공연을 펼치는 예술가를 말하며 런던 파리 뉴욕 등 세계적인 문화도시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유 대표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각 분야 거리예술가를 선발하고 이들이 언제든지 공연할 수 있도록 청계천 주변에 50∼500명 규모의 거리 공연장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시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시 출연금 500억원으로 지난해 5월 출범했다.


그는 지난 1년간의 가장 큰 성과로 다액소건 방식의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정착시킨 점을 꼽았다.


그동안 국내 문화예술계에서는 적은 액수를 많은 단체에 제공하는 '소액다건형' 지원 사업이 관행으로 이어져 왔다.


이런 방식은 제대로 된 공연을 제작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유 대표의 판단이었다.


그는 "취임 후 전문 단체나 예술가에 지원하는 무대지원금(40억원)을 선택과 집중을 통한 다액소건 방식으로 바꿨다"며 "처음에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문화예술인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 대표는 "올해 60억원을 들여 문화환경 조성,문화예술 교육,시민 문화마인드 확산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 3년 동안 3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재단의 초석을 다진 뒤 다시 배우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