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레인콤 등 수백억 유치 … 몸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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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의 대형 IT업체들이 최근들어 잇따라 대규모 자금을 조달,신규사업에 진출하거나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레인콤 네패스 LG마이크론 등은 유상증자를 실시하거나 CB(전환사채) 등을 발행,많게는 400억원까지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운영자금이나 유동성이 비교적 풍부한 업체들로 신제품 양산 확대나 새로운 사업 진출을 위해 자금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잇따라 수백억원대 자금 조달
LCD 재료업체인 네패스는 17일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135억원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이 회사가 100억원대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작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주력사업분야인 패키징 부문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부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지만 새로운 방식의 패키징기술을 개발,해외 휴대폰 업체에도 납품하기 위해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과 LG마이크론은 각각 117억원과 400억원을 조달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식각장비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관련 업체를 인수했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EL부문 장비 개발에도 자금이 쓰일 전망이다.
LG마이크론은 기존의 PDP용 후면판과 포토마스크 외에 신규 디스플레이 재료 개발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개발과 시장성 검토 등을 통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단말기 업체인 VK는 온라인 게임인 '강호온라인'의 중국배급을 위해 1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중국에서 베타서비스가 진행 중이며 6월 유료화될 예정이다.
또 6월 중 GSM방식의 3세대 폰도 개발한다.
이밖에 휴대폰 케이스업체인 재영솔루텍은 휴대폰용 렌즈 사업에 진출하면서 72억원을 조달했다.
또 레인콤은 유럽 일본 등의 마케팅 강화를 위해 최근 270억원 규모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다.
백산OPC는 68억원을 차입,OPC드럼 생산량을 연 900만대에서 1380만대로 증설한다.
◆공격경영 긍정적
증권업계에서는 잇단 IT기업들의 공격경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업계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기술력과 자금력이 뛰어난 업체라는 점 때문이다.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모멘텀을 확보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해 LG마이크론과 네패스가 PDP후면판과 범핑사업 강화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을 때 시장의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향후 사업성이 불투명하면 반대로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다음이 900억원의 자금을 차입해 라이코스를 인수했다가 사업 불투명성과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가가 추락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사업 진행 추이를 꼼꼼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