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됐다. 이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를 기록해 두 달 연속 둔화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2003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으로 3월(2.7%)에 비해서도 0.9%포인트 둔화된 것이다. 이로써 1~4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해 억제 목표치인 4%를 크게 밑도는 2.6%에 그쳤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지난해 상승을 주도했던 곡물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식품 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4월 곡물가격은 전년동기에 비해 1.7% 하락,3월의 1.3% 상승과 대조를 보였다. 곡물가격 하락으로 식품가격 상승률은 3월 5.6%에서 4월에는 3.1%로 크게 둔화됐다. 중국 전문가들은 "물가상승세 둔화로 추가 금리인상 등 긴축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 물가에 이전될 가능성이 남아있어 추가 긴축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인민은행이 최근 기업 간 도매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4월 석탄과 석유가격이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28.2%,62.3%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